올초에는 조용하던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서울을 시작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증시, 부동산 공히 대통령의 부재로 인한 불확실성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해결되면서 이를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 들이면서 기존의 추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승하는 모습인데요. 아무래도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 혹은 자유한국당의 정책과는 다른 노선으로 부동산, 주식 등 투자 환경 조성에 관련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알아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의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재산세는 주택 공시가격에 따라 0.1~0.4%의 초과누진세율을 적용합니다. 종부세는 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1주택 소유자나 5억원이 넘는 토지 소유자 혹은 보유한 부동산의 총 공시가격의 합이 6억원이 넘는 경우에 부과합니다. 종합부동산세는 참여정부 시절에 부동산 투기를 억제할 목적으로 2005년부터 시행된 세금입니다. 6월 1일 기준으로 등기부등본 상의 주인이거나 그 이전에 등기 신청이 이루어졌을 경우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유경제체제에서 가격의 형성은 시장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팔리는 가격이 가격이라는 논리가 동일하게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흔히 예를 드는게 모 백화점 직원이 모피코트의 가격이 200만원인데 실수로 2천만원을 붙였다가 200만원하던 시절에는 파리만 날리던게 2천만원으로 바꿨을 때 불티나게 팔리더라는 얘긴데요. 시장이 인정하는 가격이 정가가 되버리는 기이한 현상이 불합리해 보이지만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재산이 많은 사람에게 세금을 더 내라는 취지로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으나 오히려 집주인이 세금 낼 것을 감안하여 월세를 더 올리는 방식으로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방법을 취하더라는 겁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에 들어선 정권에서도 과거의 이러한 이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최대한 충격을 덜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고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재명 시장이 경선 때 제안했던 국토보유세, 토지배당, 지역화폐 패키지 같은 건데요. 이재명 시장은 국토보유세를 신설하면서 종부세를 폐지하겠다고 공약을 걸었죠. 일종의 당근과 채찍 전략이자 낙수효과를 노린 공약인데요. 일부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땅에 대해서 국토보유세를 매기면 일부 부자들이 내는 세금은 늘어나고 대다수의 서민들 역시 보유세를 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내되 토지배당 개념으로 지급되는 금액은 일괄적으로 30만원을 줘서 낸 국토보유세보다 더 받게끔 유도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되면 95%의 국민은 혜택을 보고 돌려받는 돈보다 더 내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식의 유도가 얼핏 좋아 보이는 이유는 대다수의 국민에게 환급 개념으로 낸 세금이 돌아가는 점 때문에 당근과 채찍이 공존하기 때문에 저항이 덜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를,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여서 경기 진작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의도와 연결시킨다면 이번 정부에서도 만지작거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정책일 것 같기도 합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역시 낙수효과를 노린 것으로 일자리가 늘어야 구매력도 생기고 결국에는 전체적인 경기의 선순환 구조로 갈 것이라는 희망으로 추진하는 정책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강한 억제력을 도입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다시 소수의 다량 토지 소유자들이 그 비용을 전가하려는 시도가 월세나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서 이것을 동력으로 다시 부동산 시장을 상방으로 끌어 올리고 서민들의 팍팍한 가슴에 물 한방울 떨어 뜨려서 더 목마르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어쩔 수 없고 상방으로 봐야 할테고 그렇다면 오히려 시장의 원리를 해치지 않으면서 서민의 삶이 나아지는 정책을 고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서 LTV, DTI의 용어에 대한 정의와 규제가 이루어질 경우 어떤 영향이 생길 지 살펴 봤는데요. 오늘은 DSR의 의미는 무엇이며 도입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DSR의 의미

 DSR은 Debt Service Ratio를 줄인 말로 DTI와 유사하지만 연간 전체 금융부채 상환액의 기준이 업그레이된 버전입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준이 적용되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까지 합산해서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국민은행이 앞장서서 도입을 하기로 했는데요. 모든 금융권 대출 중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세 배를 넘으면 대출을 제한한다는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출을 더 깐깐하게 보고 해주겠다는 얘기겠죠.
 현행 DTI가 60%인데요. 연봉이 5천만원인 사람이 대출을 하려면 연간 가능한 원리금 비중은 3천 6백만원이 될 것입니다. DSR을 국민은행이 도입한 수준으로 적용해 본다면 300%이기 때문에 대출 가능한 금액은 1억 5천만원이 되는데요. 얼핏 보면, DSR이 더 좋은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추가로 고려해야 할 것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대출의 원리금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겁니다. 가령, 제가 5천만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마이너스 통장의 사용유무와는 상관없이 DSR 기준에는 포함이 되구요. 사용을 해서 이자가 나가고 있다면 이자 비용도 합산해야 됩니다. 자동차 대출, 신용 대출 모든 대출을 고려하기 때문에 실제 상환하는 원리금이 기존에 많이 있었다면 대출이 가능한 비율도 줄게 됩니다. DTI의 경우는 기타 대출의 경우 추정이자만 고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덜 까다롭죠. 


DSR 도입시 영향

 DSR을 도입하면 순기능으로는 가계부채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역기능으로는 DTI의 경우와 동일한 양상이 펼쳐질테구요. 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300%를 적용해서 한다고는 하지만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우호적인 수준의 정책이구요. 적용되는 비율이 80%, 150%, 300% 등에서 결정되리라는 얘기도 있으니까 국민은행보다 훨씬 까다로운 방향으로 정책이 흘러 간다면 기존에 대출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신규 대출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구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DSR은 유보적인 반면 LTV, DTI를 건드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각에서는 또 늘어난 가계부채의 절반이 집단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이기 때문에 LTV나 DTI와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바꿔 생각해 보면 집단대출의 증가를 억제하면 부채 증가분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건데요. 그래서, 사실 작년 말부터 집단대출 규제가 들어간 바 있습니다. 그로 인해 분양권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올해 뚜껑을 열어 본 바로는 오히려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시기에 분양했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분양권 시장이 활성화되버렸습니다. 시장이 얼마나 청개구리같은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은 아직 먼 것 같습니다. 경제 관련 부처의 인사가 다 포진하고 나면 굵직굵직한 정책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사건이 터지겠죠. 시장은 언제나 대응이 중요하니까요. 눈에 불을 켜고 쳐다 볼 일입니다. 


 웨스트라이프는 1998년에 결성되어 활동하다가 2012년에 해체를 한 보이밴드입니다. 멤버는 마크 필리(Mark Feehily), 키언 이건(Kian Egan), 셰인 필런(Shane Filan), 니키 번(Nicky Byrne), 브라이언 맥패든(Brian McFadden)이구요. 처음에는 키언 이건, 마크 필리, 셰인 필런이 친구들과 함께 Six as One이라는 보컬 그룹으로 활동을 하다가 1997년부터 IOYOU로 팀명을 바꿔서 활동을 했습니다. 보이존(Boyzone)의 매니저였던 루이스 왈쉬가 이 그룹을 데뷔시키려고 BMG레코드사와 접촉을 했는데 처음에는 사이먼 코웰이 막았습니다.

 여기서 사이먼 코웰은 아메리칸 아이돌, 아메리칸 갓 탤런트, 브리튼즈 갓 탤런트, 엑스 팩터 등의 심사위원 전문 기획자인 그 사이먼 코웰이 맞습니다. 사이먼 코웰은 그 친구들을 데뷔시키려면 최소한 3명 이상은 잘라야 된다, 목소리는 괜찮은데 내 인생 그렇게 못 생긴 밴드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왈쉬에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추가 오디션이 있었고 여기서 니키 번과 브라이언 맥패든이 합류하게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심사위원 전문이신 이 분이 성공시킨 몇 안 되는 가수 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팀의 이름은 처음에 웨스트사이드(Westside)라는 이름으로 명명했으나 다른 밴드가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현재의 웨스트라이프(Westlife)로 바꿨습니다. 그 와중에 West High로 바꾸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묻혔고 브라이언은 사인 하기 편하려고 Brian에서 Bryan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문득, 자기 이름이 브라이언이라고 해서 Bryan으로 등록을 해 줬더니 Brian이 원했던 스펠링이라고 컴플레인했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보이존의 로넌 키팅이 이 때 공동 매니저로 합류하면서 처음 싱글 'Swear it Again'으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콘서트장이나 당장 유희열의 스케치북같은 음악 방송에서만 봐도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도유망한 가수에게 오프닝을 맡겨서 도약의 기회가 소개의 기회로 삼는건데요. 웨스트라이프도 처음에는 당시에 유명했던 영국의 보이존, 미국의 백스트리트보이즈의 오프닝을 맡으면서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 뒤, 'Swear it again', 'If I let you go', 'Flying without wings', 'I have a dream', 'Seasons in the sun'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낳으면서 통산 5천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린 가수가 되었습니다.


 브라이언 맥패든은 2004년에 그룹을 탈퇴하면서 솔로로 독립을 했습니다. 탈퇴하면서 Bryan으로 바꿨던 이름도 원래대로 Brian으로 고쳤구요. 아무래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이름을 원래대로 바꾸는 형식의 퍼포먼스를 한 것 같습니다. 솔로로 낸 싱글 'Real to me'는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뒤 내놓은 앨범은 큰 반향은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브라운 아이즈와 비슷한 것 같네요. 음악적 취향이나 입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해체를 했다고 아는데 윤건도 그 나름의 색깔이 좋긴 하지만 브라운 아이즈 시절만큼의 인기는 얻지 못했죠.

 2011년이 되어 웨스트라이프는 13년간 이어왔던 사이먼 코웰과의 인연을 끝을 냅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엑스 팩터 등에서 인기를 누리던 사이먼 코웰이 예전만큼 웨스트라이프에 신경을 써 주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심사위원으로의 자리가 더 어울렸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 독설이 옛날부터 꾸준했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싶습니다. 그렇게 부침을 겪는가 싶더니 결국에는 해체 선언을 하고 2012년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를 합니다.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 둔 것 같지만 저조차도 초기 음악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들었던 기억이 없어서 돌아와도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클 것 같은데 우리나라 신화같이 장수하는 그룹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Uptown girl', 'You raise me up' 'My love' 등도 같이 챙겨 들어 보면 좋을 가수 웨스트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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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이 바뀌고 나서 이제 부동산 관련 규제에 나설 조짐인가 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선 공약을 통해 밝혔거나 인터뷰 등에서 밝혔던 내용들이 어떤 규제로 다가오게 될 지 한 번 톺아 보겠습니다.


 먼저, 의미부터 짚어 보고 강화하면 어떤 효과가 생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 LTV(Loan to Value Ratio, 주택담보대출비율) 

LTV는 집을 구해 본 적이 있다면 흔히 들어 봤을 용어인데 Loan to Value Ratio의 머리글자를 따서 LTV라고 부릅니다.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할 때 담보물 즉, 주택의 가격에 대한 대출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현재는 이 비율이 70%인데요. 가격이 2억원인 주택을 매입하면 현행 기준으로는 1억 4000만원을 대출할 수 있는데 실제 여기에 전세권, 선순위저당권, 임차보증금, 소액임차보증금 등을 제하고 책정하기 때문에 1억 4000만원보다는 적은 금액의 대출이 가능하게 됩니다.


2. DTI(Debt To Income , 총부채상환비율)

 DTI는 Debt To Income. 쉽게 말하면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에서 얼마나 많은 빚(원금과 이자)을 지고 있는가를 나타낸 비율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말로 총부채상환비율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총소득이 5천만원인 사람의 연간 원리금 상환 총액이 2천5백만원이라고 하면 DTI는 딱 50%가 됩니다. 그래서 DTI를 40%로 규제한다고 하면 연소득이 5천만원인 사람한테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총 2천만원까지만 제한해서 대출해주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연간 소득에서 연간 원리금 상환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출 기간을 20년, 30년 장기로 하면 대출한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1년내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2천만원이라면 10년으로 늘이면 정확히 비율대로 나눠지지는 않겠지만 연간 2백만원 정도로 줄기 때문에 대출여력이 더 생기게 되는 것이죠.


3. LTV, DTI 규제를 강화의 효과

 당장 주택을 구매할 때 일으킬 수 있는 대출금액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택구매수요가 줄게 될 것입니다. 수요가 줄면, 당연히 주택가격이 떨어질테구요. 정부에서는 이 지점을 노리고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수도권을 기준으로 분양권 광풍이라는둥 집값이 올랐다는둥 얘기가 많은데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가장 먼저 시도할 규제책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정책에 이면을 고려해서 시도해야 되는데요. 그 동안 숱한 정권을 거치면서 정책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장이 흘러갔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장, 고려해야 될 것이 주택구매수요가 줄면 다시 전세, 월세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 수요는 결국 전세가격과 월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세가격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다시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책이 임대주택 사업인데요. 임대주택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 주택이나 아파트 등을 매입해서 임대를 놓기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위의 임대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기존 집주인에게 돌아 가는 혜택이 크지 않아서 사업이 확대되기는 힘들 것 같구요. 줄다리기 하듯이 규제를 강화했다가 완화했다가 하는 것보다는 아예 고정을 하는 것이 서민 입장에서 대응하기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독한 디플레이션을 바라는 정부가 아니라면 성장을 담보로 하는 국가라면 인플레이션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역적인 가격 차이도 어쩔 수 없을테고요. 오히려, 물가상승률에 맞는 소득을 보장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집값이 올라도 구매력이 생기면 해결이 되니까요. 이 무한루프같은 고민의 고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네요.

 지난 번에 소개해 드린 백스트리보이즈가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를 휩쓴 보이 밴드라면 보이존(Boyzone)은 영국에서 시작해서 세계를 휩쓴 보이 밴드입니다. 로넌 키팅, 셰인 린치, 키스 더피, 마이키 그레이엄 등의 멤버로 구성이 되어 있구요. 아무래도,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메인 보컬이자 리더인 로넌 키팅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생긴 건 반칙이구요. 이후에 나온 웨스트라이프라는 그룹의 공동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로넌 키팅이 처음에 웨스트라이프의 이름을 서부 출신이라서 웨스트사이드라고 지었다가 기존에 사용하던 가수가 있어서 웨스트라이프로 바꿨다고도 합니다.


 제일 유명한 곡을 뽑으라면, No matter what과 Love me for a reason, words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1, 2집 때가 정말 절정이었던것 같네요.


No matter what의 가사를 보면 단어도 간단하면서 요즘 후크송처럼 반복되는 메들리가 귀에 착 감깁니다.


no matter what they tell us

no matter what they do

no matter what they teach us

what we believe is true


no matter what they call us

however they attack

no matter where they take us

we'll find our own way back


i can't deny what i believe

i can't be what i'm not

i'll know our love's forever

i'll know no matter what


if only tears were laughter

if only night was day

if only prayers were answered

then we would hear god say


벌써, 20년이 넘은 이 곡이 요즘에도 한 번씩 떠오르는걸 보면 곡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우리나라 보이밴드도 비슷한 시기에 태동해서 1세대 아이돌을 이뤘는데 행보가 그렇게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존은 몇 장의 앨범을 뒤로하고 2000년에 해체를 했는데 로넌 키팅은 꾸준히 개인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HOT가 해체하고 강타, 문희준 등이 개인 활동을 이어나갔던 것처럼 말이죠. 그 당시에는 그룹 가수들이 댄스, 화성을 다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특히 국내의 경우 후크송이 대부분이라 어쩔 수 없는 중독성에 듣고는 있지만 멜로디의 반복은 귓가에는 반복될 지언정 기억에는 남지 않더라구요. 이제는 알파고같은 인공지능 5인조가 나서서 화성 음악을 부활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호주 보이밴드 중에 5 seconds of summer라는 그룹이 있는데요. 그룹명을 정한 이유가 '그냥'이라는 소리를 듣고 왜 내가 그룹명의 제작 의도에 대해 궁금해 했을까 자괴감을 느낀 적이 있는데 이 자괴감은 backstreet boys 시절부터 계속됐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 보이그룹의 이름도 올란도의 백스트리트 벼룩시장에서 땄다고 하네요. 뭔가 거창한 뜻이 있을거라고 생각한거 자체가 잘못이죠. 문득, 마이클 런스 투 락(Michael learns to rock)이 떠오르네요. 이들도 당시에 유명했던 가수들 이름이 프랭키 고즈 투 할리우드(Frankie goes to hollywood),  조니 헤이츠 재즈(Johnny Hates Jazz)처럼 팀 이름을 문장형으로 만드는게 유행인 것 같아서 엉겹결에 만들었다고 하죠. 심지어, 마이클이 밴드 멤버의 이름이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마이클이라는 것도 재밌는 사실입니다.


 데뷔곡은 'We've got it goin on'이라는 노래였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이후 여러가지 전략을 통해서 'I'll never break your heart'는 노래로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저는 어느 레코드사에서 틀어 놓은 뮤직비디오를 보고 처음 들었는데요. 시쳇말로 발라드풍의 노래에서 간지나는 춤사위를 펼치는 것을 보고 이 녀석들 크게 될 녀석들이네하고 점치기도 했습니다. 중2병이 이상한데로 발병한건지 모르겠는데 왜 그 시절 그렇게 팝송에 빠졌었는지 용돈만 생기면 돈을 모아 뒀다가 레코드 가게에 가서 이 그룹 앨범 있어요? 저 그룹 앨범 있어요?를 물어 보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약을 해 두고 찾아 가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요즘이야 문화 컨텐츠를 소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많은 음악들이 뜨고 지고를 너무 쉽게 해 버리는 바람에 두고두고 들을만한 음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 때는, 테이프가 늘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반복해서 들었던 가수 중에 하나였습니다.


 멤버는 A.J., Howie D, Nick, Kevin, B-Rock로 구성이 되어 있고 원래 메인 보컬이 B-Rock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노래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10년 이상이 흐르면서 메인 보컬이 Nick으로 바꼈습니다. Nick은 원래 묻혀 있었던 것인지 개발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컬능력에 있어서는 팀내에서 가장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를 겪은 인물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의 맛깔스러움은 A.J.도 대단하고 그래서 목소리에 대한 팬덤도 많이 있었습니다. Kevin은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담당했다는거 외에는 크게 기억이 나는게 없네요.


 개인적으로 노래를 하는 그룹이라면 화성 정도는 다뤄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노래가 더 신선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2000년 이후에 내부 불화로 활동이 뜸해진 것도 있는데 그 뒤로 나온 앨범보다는 2000년까지 나왔던 앨범은 버릴 것 없이 두고두고 들을만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s long as you love me', 'I want it that way', 'Shape of my heart' 등은 지금 들어도 세련된 느낌입니다. 한 번 찾아서 들어 보면 빠질 법한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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