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윗집에 7살쯤 되는 남자아이가 살았었는데요. 그렇습니다. 살았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나이 많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둘 있습니다만 관계가 좋아 잘 컨트롤이 되는 편입니다. 그 전에는 천정이 울리는 소음에 못 견뎌서 서너번 올라갔었는데 그렇게 뛰어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도 바닥에 쿠션이 거의 없이 있는 것을 보고 조금만 더 쿠션 지역을 확대해 달라는 식으로까지 얘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세월이 흘러 아이를 키우게 된 입장에서 보니 컨트롤하는 것도 참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아파트, 빌라는 왜 이렇게 층간소음에 취약한가라는 물음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는데요. 병원, 학교, 백화점같은 경우는 층간소음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 공동주택은 상가나 학교처럼 짓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아파트가 어떤 식으로 지어져 왔는지 살펴 보다가 건축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어 또 해석을 시작해 봅니다.
먼저, 그림을 하나 그려놓고 시작하겠습니다. 건축과 관련한 지식이 일천한 상태에서 건축 구조를 이해하려고 하니 그 또한 어려운 일이라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직접 그려 봤습니다.
블럭 놀이를 하다 보면 어줍잖게 위 그림처럼 쌓아 올리면서 아파트니 주택이니 성이니 궁궐이니 하면서 이름을 갖다 붙이면서 놀게 되는데요. 앞으로 설명할 구조들에 대해서 그냥 설명만 해버리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단, 3가지 건축 구조가 있습니다. 더 있겠습니다만 흔히 쓰는 구조로 이렇게 3가지를 소개하고 있더군요. 라멘(Rahmen)구조, 벽식구조(Wall column structure), 무량판구조가 그것입니다.
라멘(Rahmen)구조
제가 사는 지역의 라멘 구조로 된 아파트를 검색하면 지역 일본식 라면 맛집이 검색됩니다. 그만큼 자료가 없어서 제 기준으로 이해한 내용을 풀어 보겠습니다. 보기둥구조(Beam&column structure)라고도 하며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을 제외한 저층 구조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라멘조는 기둥, 보, 바닥으로 구성된 구조로 각 부재 간 강접으로 횡력에 저항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위에서 오른쪽 그림이 바로 라멘조가 되겠습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보를 대고 있어서 하중이 이 보를 통해서 기둥으로 전달되고 기둥에서 바닥으로 전달되는 형식입니다. 왼쪽 그림과 비교해 보면 보 때문에 천정이 높아집니다. 제 로망에 천정 높은 집인데요. 그래서, 라멘조로 지어진 아파트가 있는지 검색했는데 일본식 라면집만 나오다니요.
벽식구조(Wall Column Structure)
벽식구조는 기초, 바닥, 벽으로 구성된 구조로 형틀(거푸집) 속에 철근을 조립하고 그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일체식으로 구성하는 철근콘크리트조가 대부분입니다. 왼쪽 그림에서 기둥이 없이 벽만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이 벽이 기둥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를 내력벽이라고 부릅니다. 기둥 대신에 벽을 채우면 되는데 보가 없기 때문에 천정이 낮아지구요. 전반적으로, 건설의 흐름이 간단해지기 때문에 경제적이지만 벽체가 슬래브의 하중을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벽체와 벽체 사이의 거리를 넓게 띄울 수가 없고 구조변경을 위해서 함부로 벽을 뚫어 버리면 건물하중이 다른 쪽으로 전달되어 안전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확장성이 떨어지구요. 층간 차음성도 낮아집니다. 고층으로 갈수록 받는 하중이 커지기 때문에 주로 4층 이하의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을 건축할 때 사용한다고 하는데 2006년까지는 아파트 만들 때도 널리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후부터, 정부에서 라멘조 방식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용적률과 높이제한을 일정부분 풀어주는 조건을 걸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해서 진짜 전환이 많이 됐을지는 의문입니다. 최근에 제가 본 아파트들도 천정이 그렇게 높아 보이진 않았거든요. 건물 자체가 아이폰처럼 해체가 어려운 일체형 건물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로 인해서, 층간소음에 굉장히 취약하다고 합니다. 말 많은 층간소음의 주범이 여기 있었지요.
무량판구조
무량판구조는 보가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된 구조로 라멘조에서 보만 빠졌다고 보면 되는데요. 대신에 슬래브의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왼쪽 그림에서 벽을 빼면 되겠습니다. 보가 없다 보니까 슬래브의 하중을 기둥이 다 받고 있는 형국이라 기둥과 슬래브 주변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건축의 관건이라고 합니다. 튼튼한 슬래브를 얹어야 되서 비용은 많이 들지만 위에서 보듯이 구조가 라멘조에 비해 간단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적은 인력과 장비로 많이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량판할때 무량은 한자 그대로 없을 무 자에 대들보 량 자를 써서 대들보 즉, 보가 없다는 뜻입니다. 기둥을 어딘가에 숨겨야 되서 아파트로 짓게 되면 생뚱맞게 기둥이 보일 수도 있는데요. 이런 기둥벽체가 있더라도 층간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충분히 필요한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량판구조는 벽식구조와 유사하게 보가 없기 때문에 천정이 낮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천정 높은 라멘조로 아파트를 많이 지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공사가 조금 더 복잡해지고 비용이 더 들고 공사기간이 길어진다고 건설사 편한대로만 짓는 아파트는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천정 높은 아파트의 로망을 품고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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