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포갈매기로 유명한 외식업체 디딤이 한화ACPC스팩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내용을 보고 스팩(SPAC)이 무엇인지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SPAC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어이고 기업인수목적회사라고 합니다. 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 즉 페이퍼컴퍼니입니다. 리츠의 경우와 유사하게 개인이나 소액투자자도 간접적으로 대형상가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의 인수합병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격입니다.
 특징으로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예치하고 3년내 합병에 실패할 경우 반환을 받을 수 있구요. 상장 후에는 장내 매도도 가능합니다. 합병을 반대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서 개인은 스팩 주식을 취득하는 것만으로 M&A에 투자자로 참여가 가능해졌구요. 우량기업에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화ACPC스팩의 상장주식수가 7,450,000주인데요. 합병비율이 1대 308정도입니다. 그대로 나눠 보면, 신규로 발행하게 될 디딤의 주식수는 24,188주 정도가 되겠네요. 기존에 발행한 주식수가 9만주인데요. 주당순이익이 2016년 기준 45,033원이었습니다. PER을 계산해 보면 합병가액으로 계산한 금액이 61만원 정도인데요. 61만에서 주당순이익으로 나누면 PER이 13정도로 나옵니다. 코스닥 PER 수준으로 보면 적정한 수준으로 보이기는 한데 새로 발행되는 주식과 희석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PER이 16정도가 됩니다.
 재무제표를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억 정도가 증가했는데 매출원가는 2억 정도가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인세는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을 했기 때문에 역시 비용절감효과가 발생해서 이익이 주당순이익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5배 즉, 500%가 올랐습니다. 상장주식이라면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놀라서 연상을 가도 상관없을 그림이네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연법인세미인식효과, 일시적차이로 인한 이연법인세 변동액 등으로 잡아 놓은 금액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이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이 미인식효과나 일시적차이로 인한 변동액 등은 결국에는 반영이 될 금액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장 후에 급격한 순이익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2014년부터 그 이전의 자료가 있으면 정확한 수익에 대한 추측이 가능하리라 생각이 되는데 자료가 안 보이네요. 2015년 기준으로는 PER이 60을 넘어가는지라 결코 싼 가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다 보니 분석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도 스팩은 처음 보는 형태라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궁금해서 살펴 봤습니다. IPO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안전자산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합병이 성사가 되지 않아 반환될 경우 이자 정도는 보태서 환급이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ELS와 비슷한 파생상품같기도 한데 IPO시에 시류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정해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 때문에 요즘같으면 4차 산업과 연관이 있는 사업을 아이템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발기인은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일반주주가 합병을 결정을 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재무제표를 봐서는 투명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는건지는 의문이네요. 주식공개상장을 하는 많은 기업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딱 그 순간만을 위해서 재무제표를 잘 꾸며 왔다고 보이는 부분이 꽤 있어 왔거든요. 그 연장선상에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프랜차이즈 변화 알아 보다가 쳐다 봤는데 엉뚱한데 꽂혀서 큰 관심도 없는 스팩을 정리해 보게 되었네요. 투자자라면 냉철하게 들여다보고 투자할 일입니다. 분석을 목적으로 한 글이 아니었는데 혹여나 있을 오류에 대한 태클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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