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파이브 오가 시즌8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는 소식을 포스팅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배우가 하와이 파이브 오의 아시아계 배우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입니다. 친 호 켈리 역을 맡고 있는 대니얼 대 킴이 트위터에 향후 계약에 대한 확정적인 글을 올리면서 시작이 됐는데요. 그 동안은 계속 떠날 것이다 못 떠날 것이다에 대한 갑론을박만 있던 터였는데 본인이 종지부를 찍는 바람에 더할 말이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해외 반응이 심상치 않은 것이 단순히, 한 배우의 퇴장이 아니라 헐리우드 제작사들의 인종차별이 아직까지 저변에 많이 깔려 있어서 그 부분으로 인해서 좋은 배우를 하차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대니얼의 트위터에도 감사의 글을 담았지만 CBS와 타진했던 계약이 잘 안되어 하차했다는 식으로 짧게 소회를 밝혔거든요. 그래서, 이제 안 보겠다는 애청자도 보이네요. 
 그 동안,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아우르는 캐스팅에 대한 지적을 여러 방송사들이 많이 받아 왔는데 CBS는 이런 문제를 타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Drama Diversity Casting Initiative을 발족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다양성을 고려한 드라마 섭외 추진 위원회쯤 되겠네요. 당장 이번 가을에 공개하는 'SWAT'이라는 드라마는 주연 배우와 감독 모두 흑인을 일부러 섭외해서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의 행보로 아직 여성을 앞장 세운 섭외는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지 않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CBS는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 두 배우들에게 꽤 엄청난 액수를 올려 주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이 두 배우는 하와이 파이브 오라는 드라만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법도 한데요. 세부적으로 배우와 제작사간에 어떤 딜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끊임없이 하차얘기가 오가다가 결국 이렇게 하차에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 버리는 레퍼런스가 나와서 당혹스럽네요. 하와이 파이브 오는 내용 자체에서 오는 재미나 20%라면 배우의 케이와 하와이 자체에 대한 로망이 어우러져서 100%를 완성하는 드라마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 두 배우는 이 하와이의 원어를 구사하는 캐릭터로 백인 주연배우인 오로린과 칸 사이에서 문화적인 연결고리를 맡은 한편으로 이야기의 큰 축을 한 번씩 이뤘었는데 그만한 대우를 못받아서 하차한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섭섭하긴 합니다. 여기에 영향을 미친 배우가 바로 칸인데요. 오로린은 하와이에서 아내를 맞이해서 거의 하와이 원주민이 되어 가고 있는 반면 칸같은 경우는 촬영이 없을 때는 LA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계속 출연분량을 줄이는 실정이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작진과도 교감이 된 상태라서 서로 쿨하게 인정하고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실제 분량으로 치면 대니얼과 그레이스 이 둘이 더 많아지고 칸은 점점 분량은 줄어드는데 대우는 동등하게 못 받는다고 느껴지니까 이런 식으로 터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와이 파이브 오는 양성평등, 인종평등같은 굵직한 이슈를 캐릭터의 적절한 배치로 포용하는 드라마로 인정을 받는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되서 아쉽기는 하지만 또 엎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또 소식이 있으면 돌아오겠습니다. 오로린이 하차한다더니 엉뚱한데가 터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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