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out loud'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렇다할 인상이 크게 없었는데요. 어느 기사에선가 축가로 선호한다는 얘기를 보고 가사가 그런 용도인가 하고 다시 들어다 보니 그렇게 백년해로를 절절하게 얘기하는 노래일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 벌써 3집까지 낸 가수였더군요. 1집은 더하기(+), 2집은 곱하기(X)였고 3집은 나누기였으니 앞으로 4집이 나오면 빼기(-)가 되겠네요.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몇몇 가수가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오르는데요. 멀게는 에릭 클랩튼부터 가까이는 제이슨 므라즈까지 여러 가수에게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의 아버지는 학예사이기도 하고 강연도 다니는 강사였습니다. 어머니는 보석 디자이너였는데 여러가지로 예술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집안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추측이 됩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즐겨 듣던 밥 딜런과 에릭 클랩튼 노래를 들으면서 자라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라이브 콘서트에서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4살때부터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브루노 마스도 그렇고 에드 시런도 그렇고 정말 어린 나이부터 노래를 시작했네요. 11살에는 아버지와 함께 데미안 라이스의 콘서트에 가기도 했고 위에서 언급한 가수들에 추가로 비틀스, 에미넴 등에게 가장 큰 음악적 영향을 받았습니다. 기타를 항상 들고 다녀서 에미넴과는 안 어울린다고 볼 수도 있는데 실제 앨범 곳곳에 랩도 아닌 것이 랩같은 구절들이 많이 있어서 에미넴보다는 오히려 제이슨 므라즈의 'Geek in the pink'가 떠오르는 형식을 꽤 구사합니다.
2004년부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서 2009년 가을에 데뷔곡으로 알려진 'The A Team'을 내놓습니다. 같은 해, 대학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 시점까지 다녔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2010년에 불현듯 LA행을 합니다. 여러가지로 브루노 마스와 비슷한 점이 많네요.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더니 음악으로 성공하려면 미국 LA로 가야 되는가 봅니다. 도시 전역을 돌아 다니면서 오픈 공연을 하다가 영화배우 제이미 폭스의 눈에 띄어 스튜디오에 숙소까지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런 식의 활동에 더해서 유투브에서의 활약을 이어가면서 시나브로 팬덤을 형성하게 됩니다.
2011년에 처음으로 TV방송에 출연하면서 데뷔곡을 선 보이고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순위권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 뒤 2013년까지 이 앨범이 순항하면서 영국의 보이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이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등과 곡작업을 같이 하면서 외연을 넓혀갑니다. 2013년에 있었던 그래미상에 후보자로 올라서 시런의 매니징 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엘튼 존이 시상식에 축하 공연에 올리는 것을 추진했으나 시런의 스타 파워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아서 좌초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엘튼 존이 공연에 같이 오르는 것으로 협상해서 올렸다고 하는 후문이 있습니다.
2014년에 10대 암 단체의 자선 공연장에서 두 번째 앨범의 트랙인 'Take it Back'을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Sing'도 공개했는데 이 곡으로 그는 처음으로 영국 차트 1위를 달성하게 됩니다. 2집 앨범인 '곱하기'를 만들면서 무려 120곡을 썼다고 하네요.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든 앨범은 단숨에 영국과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합니다. 문제의 축가곡인 'Thinking out loud'를 이 때 차트에 올리게 되는데 장기간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와 경쟁하면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오늘 지드래곤이 공개한 앨범이 세계 차트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을 봤는데요. 그 바로 밑을 차지하고 있는 앨범이 우연히도지난 3월 발매한 '나누기' 앨범이네요. 장기간 집권하고 있었는데 잠깐인지 모르겠으나 지드래곤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에도 욕심이 있는 것 같은데요. 뉴질랜드의 드라마 'Shortland Street'에 카메오로 출연을 하더니 NBC의 시트콤 'Undateable'까지 얼굴을 비춥니다. 그 뒤로, 계속 연기행보를 이어가는가 했더니 웬걸 7월에 돌아오는 왕좌의 게임 시즌7에서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중세 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에드 시런의 노래에 많은 영감을 준 인물은 니나 네스비트(Nina Nesbitt)라는 스코틀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다름 아닌 여자친구였는데 2015년 헤어지기 전까지 여러 노래에서 잔상을 남겼는데요. 'Nina', 'Photograph', 'Thinking Out Loud'등이 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음악같은 어쿠스틱 장르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단기간 반짝하고 마는 후크송에 비해서 장기간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20대 중반의 오랫동안 찾아 들을만한 걸출한 뮤지션의 탄생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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