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보이밴드 중에 5 seconds of summer라는 그룹이 있는데요. 그룹명을 정한 이유가 '그냥'이라는 소리를 듣고 왜 내가 그룹명의 제작 의도에 대해 궁금해 했을까 자괴감을 느낀 적이 있는데 이 자괴감은 backstreet boys 시절부터 계속됐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 보이그룹의 이름도 올란도의 백스트리트 벼룩시장에서 땄다고 하네요. 뭔가 거창한 뜻이 있을거라고 생각한거 자체가 잘못이죠. 문득, 마이클 런스 투 락(Michael learns to rock)이 떠오르네요. 이들도 당시에 유명했던 가수들 이름이 프랭키 고즈 투 할리우드(Frankie goes to hollywood),  조니 헤이츠 재즈(Johnny Hates Jazz)처럼 팀 이름을 문장형으로 만드는게 유행인 것 같아서 엉겹결에 만들었다고 하죠. 심지어, 마이클이 밴드 멤버의 이름이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마이클이라는 것도 재밌는 사실입니다.


 데뷔곡은 'We've got it goin on'이라는 노래였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고 이후 여러가지 전략을 통해서 'I'll never break your heart'는 노래로 히트를 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저는 어느 레코드사에서 틀어 놓은 뮤직비디오를 보고 처음 들었는데요. 시쳇말로 발라드풍의 노래에서 간지나는 춤사위를 펼치는 것을 보고 이 녀석들 크게 될 녀석들이네하고 점치기도 했습니다. 중2병이 이상한데로 발병한건지 모르겠는데 왜 그 시절 그렇게 팝송에 빠졌었는지 용돈만 생기면 돈을 모아 뒀다가 레코드 가게에 가서 이 그룹 앨범 있어요? 저 그룹 앨범 있어요?를 물어 보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약을 해 두고 찾아 가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요즘이야 문화 컨텐츠를 소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많은 음악들이 뜨고 지고를 너무 쉽게 해 버리는 바람에 두고두고 들을만한 음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 때는, 테이프가 늘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반복해서 들었던 가수 중에 하나였습니다.


 멤버는 A.J., Howie D, Nick, Kevin, B-Rock로 구성이 되어 있고 원래 메인 보컬이 B-Rock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노래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10년 이상이 흐르면서 메인 보컬이 Nick으로 바꼈습니다. Nick은 원래 묻혀 있었던 것인지 개발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컬능력에 있어서는 팀내에서 가장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를 겪은 인물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의 맛깔스러움은 A.J.도 대단하고 그래서 목소리에 대한 팬덤도 많이 있었습니다. Kevin은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담당했다는거 외에는 크게 기억이 나는게 없네요.


 개인적으로 노래를 하는 그룹이라면 화성 정도는 다뤄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노래가 더 신선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2000년 이후에 내부 불화로 활동이 뜸해진 것도 있는데 그 뒤로 나온 앨범보다는 2000년까지 나왔던 앨범은 버릴 것 없이 두고두고 들을만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s long as you love me', 'I want it that way', 'Shape of my heart' 등은 지금 들어도 세련된 느낌입니다. 한 번 찾아서 들어 보면 빠질 법한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즈였습니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드 시런(Ed Sheeran) - 사칙연산으로 그리는 노래  (0) 2017.06.09
브루노 마스(Bruno Mars)  (0) 2017.06.06
엔싱크('N sync, NSYNC)  (0) 2017.06.04
웨스트라이프(Westlife)  (1) 2017.06.02
보이존(Boyzone)  (0) 2017.05.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