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풍미했던 호주 출신의 듀오 밴드 새비지 가든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호주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새비지 가든의 CD를 현지에서 구해서 가지고 있는게 있습니다. 당시, 머물렀던 장소가 브리즈번 쪽이라 이 그룹이 태동했던 장소와 일치하는 점이 있어서 10년만 일찍 갔으면 이들의 거리 공연도 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멤버는 대니얼 존스(Daniel Jones)와 대런 헤이즈(Darren Haye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니얼 존스가 악기와 편집 담당이구요. 대런 헤이즈가 꿀성대 담당입니다. 1993년에 존스가 자신의 형제들과 만든 Red Edge라는 밴드에서 만든 커버곡 노래를 불러 줄 보컬을 구하기 위해서 브리즈번 신문 중에 하나인 Time off에 구인광고를 실었는데요.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대런 헤이즈가 유일한 오디션 참가자였습니다. 그 뒤로, 골드 코스트의 펍과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했고 이듬해부터는 본인들의 곡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존스와 헤이즈는 Red Edge를 떠나 Crush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앤 라이스가 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오는 '아름다움은 잔혹한 정원(Savage Garden)이었다'라는 대사에 꽂혀서 밴드 이름을 새비지 가든으로 바꿨습니다. 그 해 말이 되서는 앨범으로 발매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곡이 뽑혀서 데모 테잎을 만들어 전세계 레코드사에 다 뿌렸구요. 그 중에 단 한 군데에서 온 연락으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호주에서 내 놓은 'I want you'라는 데뷔 싱글을 통해서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콜럼비아 레코드사에서 러브콜이 생겼고 두 번째 싱글 'To the Moon and Back'은 1997년 발매되어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세 번째 싱글 'Truly Madly Deeply'는 이 밴드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구요. 역시, 1위를 차지합니다. 이 곡은 미국에도 발매되어 당시 엘튼 존의 14주동안 정상을 차지하고 있던 곡 'Candle in the wind 199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합니다.
 첫 번째 앨범 Savage Garden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뒤 좋은 기록을 내고 1998년에 두 번째 앨범 Affirmation을 발매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CD는 이 앨범인데 'I knew I loved you'라는 곡이 아마 제일 널리 알려진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앨범이 주류로 올라서게 된 기념비적인 앨범이기도 하구요. 그 뒤, 파바로티와 친구들의 자선 공연에도 초청되어 공연하고 시드니 올림픽의 폐막 공연을 맡는 등 굵직굵직한 공연에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2001년에 이르러서 짧은 활동을 마감하고 밴드 해체를 선언합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보컬인 헤이즈는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하고 존스는 갑자기 얻게 된 인기가 부담스러워서 싫어서 떠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려지기로는 존스는 헤이즈가 언론에 밴드 해체를 발표할 때까지 해체 사실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FBI 국장이 TV를 보다가 자신의 해임 사실을 알게 됐다는 뉴스가 떠오르네요. 이후, 재결합에 대해 물어보는 언론에게 존스는 퉁명스럽게 절대 그럴 일이 없고 해체하는 것이 암이 나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대답합니다.
 대런 헤이즈의 보컬은 원천적으로 음울함이 탑재되어 있는 것 같은 우울함이 배어 있는데요. 어릴 때부터 사겼던 여자친구들과의 이야기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러쿵저러쿵 슬픈 내용으로 점칠했었는데 웬걸 솔로 활동 이후 게이임을 선언합니다. 어느 시점부터 시작된 변화인지 모르겠으나 결혼은 2살 연하의 남자와 했구요. 지금도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다 좋은데 부디 이성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서 동성으로 돌아선거만 아니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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