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 사람입니다. 서울을 투자처로 생각하고 쳐다보면 가장 먼저 봉착하게 되는 난관이 외국도 아닌 서울 교통편이 왜 이리 복잡한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만 해도 대중교통하면 지하철, 경전철, 버스, 최근에 생긴 복선전철 정도가 다인데요. 해외에서 차용한 경우가 많아서인지 혹은 줄일만한 약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인지 서울, 경기권을 아우르는 교통편은 비슷한 영문 줄임말들로 되어 있어 너무 헷갈려서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GTX는 얼마 전에 장만한 GTX1060이 다인데 GTX가 나오고 혼란하기 그지 없습니다.
SRT(Super Rapid Train)
해석하면, 겁나 빠른 기차입니다. (주)SR이 운영하는 수서발 고속열차로 2016년 12월 9일에 개통되었습니다.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는데요. KTX예매하다 보면 얻어 걸려서 타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제가 대전에 갈 일이 있어서 탔전 적이 있는데 KTX와 가장 큰 차이를 느꼈던 건 예능에서 한번씩 펼치는 허벅지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좌석간 거리입니다. 방향을 일방향으로만 하면 티가 안 나는데 KTX의 중간 좌석의 경우 2명, 2명이 마주보는 좌석이 있는데 이 SRT는 의자를 돌려서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좌석간 거리가 굉장히 좁아서 서로 다리를 교차해서 앉아야 하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됩니다. 하지만, 일방향으로 하면 거리가 꽤 넓은 편이어서 쾌적하게 탈 수 있습니다. 수서~부산은 약 2시간 10분, 수서~목포는 약 1시간 50분대로 운영이 되고 있고 SRT를 위해 건설한 수서역, 동탄역, 지제역은 SRT가 독자적으로 이용하고 천안아산역부터는 코레일과 같은 역사를 사용합니다.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라고 하고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여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합니다. 요금정보시스템과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정보체계 등 지하철도의 시스템을 버스운행에 적용한 것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립니다. 1970년대부터 선진국에서 실시한 걸 우리나라에 2005년 말부터 서울특별시와 대전광역시에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건설비가 지하철도에 비해 10분에 1수준으로 저렴하고 기존 지하철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하기 때문에 활용하는데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게는 천안아산역, 청주공항, KTX공주역, 대전역 등을 순환하는 형태로 간선역할을 하는 버스인데요. 세종시에서는 이 BRT가 정차하는 곳을 이른바 역세권으로 취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종역이 무산이 되는 바람에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역사가 생기는 그 날까지는 BRT의 위상이 더해질 것 같습니다.
GTX(Great Train Express)
수도권광역 급행철도라고 합니다. 지하 40~50m에 터널을 건설하여 노선을 직선화함으로써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고 운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고 시속이 200km에 달합니다. 워낙 많은 인구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보니 이런 교통시설에 대한 필요성도 많이 느끼고 그 의견을 반영한 교통시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삽을 펀 곳이 있고 삽을 펄 곳도 있는데요. 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을 시작으로 잠실~삼성~선릉~강남~교대~사당~신림~가산디지털~소사~부평~인천시청~송도노선을 인천시가 제안한 상태입니다.
수서는 SRT와 GTX, 지하철이 다 겹쳐 있네요. 대개는 환승역까지 포함해서 트리플역세권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진정한 트리플역세권이네요. 뜨는 지역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급행철도가 개통이 되면 강남의 역할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출퇴근으로 인한 교통정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현재는 지하철을 타면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가려면 환승도 해야 하고 시간은 1시간 20분 이상이 소요되는데요. GTX가 도입될 경우 20분 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됩니다. 진짜, 애 키우기 좋고 상권 좋고 조망 좋은 살기 좋은 지역에다가 GTX 권역 내에 위치한 곳이라면 투자 가치가 더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용요금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은, 사업성이 높은 지역부터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3천원 수준에서 책정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부산에서 거제도 사이를 오가는 거가대교가 왕복 2만원임을 고려하면 큰 장애물은 아닌듯 싶습니다. 정기권이라던지 해서 단골손님을 위한 특화 이벤트가 또 나올 것 같습니다.
서울 구경하려면 필요할 법한 SRT, BRT, GTX 용어 정리 한 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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